보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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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광전
2015년 보물지정
적광전후불도 목판벽의 뒷면에 남아있는 묵서명에는 1740년 윤6월에 적광전을 지었으며, 이 건물은 주존인 비로자나불과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삼존불을 모신 곳으로 1778년(숙종3년)에 중건한 것이며 그후 몇 차례의 중수가 있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5량 가다포집으로 조선중기 사찰건축의 특징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보경사 경내의 현존건물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것이며 특히 청옥으로 만들어진 주출돌과 신방석, 고막이돌은 창건 당시 또는 그 이후의 신라시대 유구로 추정된다. 적광전의 비로자나삼존불상은 나무로 된 목책 안에 봉안되었으며, 그 안의 바닥에는 벽돌이 깔려있다.
적광전은 맞배지붕 건물이다. 보경사는 신라 603년(진평왕 25)에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중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창건한 절로, 종남산(終南山)을 등에 업고 좌우로 뻗은 내연산(內延山) 연봉에 기대어 아늑하게 배치되어 있다.
1677년(숙종 3)에 중건되었고 외벌대로 아주 낮게 꾸민 기단 바닥에는 전(塼)을 깔고, 원좌(圓座)를 쇠시리한 방형의 주초를 놓았다. 두리기둥을 사용하여 우주(隅柱: 모서리기둥)의 안쏠림을 두었으며 특히 귀솟음이 현저하다.
하인방(下引枋)에는 화강석을 다듬어 고막이(터진 곳을 돌이나 흙으로 막는 일)를 대신하였다. 내외 이출목인 공포(栱包)는 끝부분이 비스듬히 절단된 앙서[仰舌]와 윗몸의 봉두 장식으로 외포를 장엄하였고, 내포는 교두형(翹頭形: 활이나 圓弧形으로 깎아낸 모양)으로 간략하게 처리하였다.
다포집임에도 일반적인 수법인 우물반자를 들이지 않고 5량가의 가구를 그대로 노출시킨 연등천장으로 하였다. 내부 공간의 지나친 상승감과 여백은 협간 상부에 보 방향으로 뜬 장여를 걸어 당초각 부재를 얹음으로써 완화하였고,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았다. 전면은 창호로 개방하여 각 칸을 3분합 교살문으로 하고, 배면은 어간만 외여닫이문을 두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건물은 우주의 안쏠림과 귀솟음이 뚜렷하고 석재를 쇠시리하여 고맥이 벽으로 사용한 점, 다포식 건물에 사용된 연등천장의 수법 등이 주목되며 대체로 건립 연대와 부합되는 재목다듬기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