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박물관 문화유산
팔상도八相圖
본문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3대 화승 중 한명인 의겸義謙스님이 그린 운흥사 팔상도와 설채법과 수묵표현만 다를 뿐 모든 장면들이 흡사하다. 비단바탕의 8개 화폭에 이야기 전개에 따라 복수의 장면과 각 장면들마다 주지묵서朱地墨書의 방기方記를 두어 설화그림의 묘미를 살리고 있으며, 구름, 숲, 전각 등으로 장면을 구획하였다.
화면 상단 좌측(1.3,5,7폭)과 우측(2,4,6,8폭)에 화제가 각각 쓰여 있다.
이종익의 보경사의 사적과 사화 (보련각, 1983)에는 팔상도의 화기를 건륭무술(건륭 43, 1778)년이라고 하였다.
<제7폭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석가팔상의 일곱 번째인 녹원전법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무상정각을 이루시고 녹야원에서 최초의 설법을 행하시는 장면이다. 부처님은 예전에 함께 고행했던 다섯 명의 수행자들을 만나기 위해 사르나트의 녹야원으로 길을 떠났다. 부처님은 올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中道와 八正道, 四聖諦를 중심으로 설법하였다. 이것이 최초의 설법인 初轉法輪이다. 수행자들은 그 법에 귀를 기울여 부처님과 동일한 경지를 깨닫고 제자가 되었다. 이리하여 불교 교단의 기본인 佛․法․僧 三寶가 형성되었다.
이 그림에는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교진여 등 5인의 비구에게 苦․集․滅․道의 사성제를 설파하는 장면, 사위성에서 계율을 설하여 교단의 체제를 갖추는 금강계단 설립의 장면, 수달다 장자가 아사세 태자의 동산을 사서 기원정사를 건립하고자 하는 장면, 어린이들이 부처님에게 흙을 쌀로 생각하고 보시하자 부처님이 이것을 밥으로 바꾸어 놓으시는 장면 등이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