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일보]_"보경사는 마음의 휴식처, 그냥 편하게 쉬었다 가세요." > 언론에 비친 보경사

본문 바로가기

 

언론에 비친 보경사

[대경일보]_"보경사는 마음의 휴식처, 그냥 편하게 쉬었다 가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경사 작성일25-05-06 13:15 조회175회 댓글0건

본문



[인터뷰]_"보경사는 마음의 휴식처, 그냥 편하게 쉬었다 가세요."



  • 기자명 모용복 기자 
  •  
  •  

    입력 2025.05.05 07:08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맞아 포항 보경사 주지 탄원 스님 인터뷰




▲ 보경사 탄원 주지스님과 모용복 대경일보 편집국장이 대담을 갖고 있다.

출처 : 대경일보(https://www.dkilbo.com)




▲ 보경사 탄원 주지스님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대경일보(https://www.dkilbo.com)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둔 지난 주말 포항시 내연사 보경사를 찾았다. 불교에서 가장 큰 행사를 앞둔 터라 보경사는 각양각색의 등(燈)과 방문객으로 활기가 넘쳐났다.

보경사 일주문을 지나 계곡을 끼고 이어진 길을 따라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사찰에 들러 식수대에서 목을 축이거나 경내 이 곳 저 곳을 돌며 감상하는 모습이 보였다. 예전 같으면 등산객들은 대개 사찰을 지나치기 마련이었지만 요즘은 비불교도들도 대부분 한 번 쯤 경내에 들른다고 사찰 관계자는 말한다. 그만큼 보경사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5월 보경사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보경사를 그리다-여행 드로잉’, ‘별빛 음악회’, ‘사찰음식시식회’ 등 큰 행사들이 잇따라 열린다. 연일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보경사 탄원 주지스님을 만나 올해 역점사업과 근황을 들어봤다.

▲ 탄원 주지 스님 부임 이후 보경사 분위기가 굉장히 활기 있게 변했다고 하는데 혹시 그러한 변화를 느끼시는지?

­사실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어서 무척 고무적이고 고맙게 생각한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그런 얘기를 해주시니까 보경사를 좀 더 좋은 환경으로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경사를 찾는 시민들이나 방문객들을 위해 좀 더 좋은 휴식 공간과 구경거리를 제공해야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다. 전통사찰의 고유함을 지키면서 그 한도 내에서 자연과 환경에 어울리게 변화시키는 게 목표다. 문화재 위원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피부로 느끼게 된 것 같다.

▲ 요즘 등산객을 비롯해 비불교인들도 예전보다 많이 보경사를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 볼거리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오게 된다. 건물만 보고 절을 찾는 사람은 참배를 하러 오는 불교인 외에는 거의 없다. 절에 들러 휴식을 취하거나 경내를 감상하면서 보람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 자꾸 발길이 향하게 된다. 그래서 내 집, 내 고향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만들어 주려고 주위 환경을 예쁘게, 친환경적으로 꾸미고 있다. 지난해 보경사 경내에 조성한 찻집이 그런 경우인데, 방문객들이 찻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마음이 편안해 진다.

보경사에서는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17~18일 1박2일간 ‘보경사를 그리다-여행 드로잉’, ‘별빛 음악회’, ‘사찰음식시식회’를 개최하는데 이번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7080음악회도 연다. 또 탐방로 개방과 산책로 조성을 통해 일반인들이 절 주위를 산책하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장애인을 비롯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가볍게 돌 수 있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경일보를 비롯한 언론에서 보경사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해 준 덕택도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 보경사 방문객 중에 젊은 층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 그들이 절을 찾게 만드는 비결을 설명해준다면?

- 코로나 때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직장 문제 등 여러 사회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잠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템플스테이 하러 많이 왔다. 불교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강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인연 따라 오고 가는 것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젊은이들이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 속박되기 싫어하는 그들에게 “믿으세요”라고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부처님이나 종교 얘기는 일체 하지 않고 그냥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편안하게 쉬었다 가라고 말한다.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 내 자신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런 시간을 갖기 위해 산책을 하다 보면 산에도 갖다 오고, 차 한 잔 마시면서 대화하는 가운데 자기 가치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대화는 주로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편인데,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공통적인 사안을 이끌어내서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보경사 주지 스님이 부처님 얘기를 한 마디도 안 하더라”고 말한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절 자체가 부처님 도량이요 법인데 굳이 부처님 얘기할 필요가 없다. 좋은 얘기 듣고 편안한 휴식처로 느끼게 되면 한 번 두 번 오게 되고 자연스레 자주 절을 찾게 된다.

▲ 오는 17, 18일 1박2일간 ‘보경사를 그리다-여행 드로잉’, ‘별빛 음악회’, ‘전통사찰음식시식회’가 잇따라 열리는데 행사 취지에 대해 설명한다면?

-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사진의 맛이 따로 있고 그림의 맛이 따로 있듯이 현장 스케치를 통해 부담 없이 하는 그림이 드로잉이다. 드로잉이라는 쉬운 현대적인 기법을 통해 사찰의 전각과 예쁜 풍광을 그리면서 마음에 담아두라는 의미다. 그래서 여행 드로잉은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상관없다. 자기만의 기법과 기술로서 마음으로 그리면 된다. 옛날 아주 정제된 불화인 탱화처럼 100년, 200년 후엔 드로잉도 문화재급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옛날 스님들은 삿갓 쓰고 짚신 신고 다녔지만 지금은 운동화 신고 자동차 타고 다니는 것처럼 시대 흐름의 변화에 따라 불교도 변해야 한다. 앞으로 그림이라는 것도 꼭 하나의 기법을 떠나서 누구든지 불화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보경사를 소재로 한 여행 드로잉 작품으로 달력을 만들어 제공하니 신도들이 무척 좋아한다. 기법이 다 다르다 보니 매 달 새로운 보경사를 만날 수 있어 좋다. 내년엔 또 어떤 보경사의 그림이 나올지 벌써 기대된다. 또 5년, 10년 후에 몇 백점이 쌓이면 그것이 곧 보경사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음악회와 사찰음식시식회도 열리는데, 전국에서 오는 방문객들에게 뭔가 좋은 추억에 남을 만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 세 개 행사를 묶어서 준비했다. 음악회는 보경사가 방문객들에게 드리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음악 선물이 그들에게 위안을 주고 좋은 추억을 제공해 다음에 또 포항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는 정치·경제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인 만큼 7080세대를 위한 음악회도 준비했으니 많이 참석해 평안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보경사 방문객 중에는 이웃 종교인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밥은 먹여야 하지 않나. 다양한 사찰음식을 맛보면서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찰음식은 건강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절제의 미덕도 동시에 깨닫게 해 줘 집에 돌아가서도 가족들에게 사찰음식의 소중함을 많이 알렸으면 한다.

▲ 올해 보경사에서 추진 중인 역점사업으로는 어떤 게 있나?

- 지난달 국가유산청에 적광전 소조 삼존불 보물 지정을 위한 신청을 했다. 조만간 문화재 위원들이 내려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보물 지정 가치가 있는지 없는 세밀하게 관찰한 후 올해 안으로 결정할 것으로 본다. 또 적광전 부처님 앞에 있는 촛대를 놓는 단상도 보물 지정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대웅전은 보물 지정을 위한 보고서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조만간 도(道)로 올려보내면 도 문화재 위원들이 심사를 한 후 빠르면 올해 안에 국가유산청에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사찰에서 건물 하나가 보물로 지정되면 거의 다른 것은 신경을 안 쓰는데 나는 세분화해서 가치 있는 것은 일일이 보물로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어 적광전만 봐도 이미 보물로 지정된 적광전 내에 있는 소조 삼존불과 수미단, 이렇게 세 개를 보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보경사에는 보물 8점이 있는데 보물이 더 많이 지정될수록 사찰의 위상과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한도까지 끊임없이 보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일 보물까지 가치가 안 되면 도 문화재라도 지정할 생각이다.

▲ 내연산 일대 전부를 명승지로 만들 계획이라는데 어떻게 돼 가고 있나?

- 현재 12폭포 중 6개가 명승지로 돼 있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 일주문부터 시작해서 보현암, 문수암을 포함한 65만 평 정도 되는 내연산 전체를 명승지로 지정하기 위해 국가유산청, 포항시와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한 용역이 작년 4월께 발주에 들어가 올해 7~8월 중으로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명승지로 지정되면 내연산 시립공원에서 명승지 내연산 시립공원이 된다. 그렇게 되면 명승지 국가예산을 받을 수 있어 내연산 환경보존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계곡에 석축을 쌓거나 도랑을 정비한다든지, 또 탐방로를 조성할 때 국가예산을 받을 수 있어 각종 사업을 훨씬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 내연산이 명승지가 되면 보경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시민, 상인, 관광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주민공청회를 두 번 열었는데 주민들 반응이 아주 좋았다.

▲ 끝으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중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 혼란한 정치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장기불황으로 인해 경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대구·경북지역에 연이은 대형 산불로 막대한 유무형적 피해가 발생하고 이재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평화를’이란 올해 조계종 모토처럼 부처님의 대자비와 큰 지혜로 모든 가정이 평안하고 개개인 마음에도 평화가 깃들길 간절히 기원한다.

모용복 편집국장 



출처 : 대경일보(https://www.dkilbo.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622 내연산 보경사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

대표전화 054-262-1117 /
템플스테이 054-262-5354 /
전통산사문화재 054-262-5354 /
FAX 054-262-0149 /
E-MAIL bgstemple@daum.net

Copyright © 2023 bogyeong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