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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보경사

탄원 스님 "문화재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기록해야"[문화人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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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5-30 08:51 조회5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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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 스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보경사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가 어떻게 보면 다른 도난 불교 문화재들까지 환수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보경사 부처님들이 돌아오실 때 그냥 혼자 오신 게 아니고 다른 분들까지 다 모셔서 왔으니 더 감개무량합니다."

도난당했던 불교문화유산 32점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대한불교조계종으로 돌아왔다. 조계종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열고 환수한 불교문화유산들을 전국 사찰 14곳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마쳤다.

조계종 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와 불교문화유산 환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 스님은 이날 감회가 남달랐다. 보경사 주지로서 도난 불화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한 경매사에 보경사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가 출품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졌다. 이후 진행된 수사 과정에서 은닉처가 발각되고 장기간 은닉됐던 불상과 불화 30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4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압수문화재 원 소장처 환부결정에 따라 해당 불교문화유산들은 조계종에 환부하게 됐다.

환수된 불교문화유산들은 1988~2004년 포항 보경사 등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당한 후 장기간 은닉됐다가 찾게 된 불화 11점과 불상 21점이다.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탄원 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으로서 탄원 스님은 "이번 사건이 많은 도굴꾼이나 장물아비에게 대한불교조계종의 어떤 물건을 훔쳐가도 판매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1년 9월 보경사 주지가 된 스님은 "1999년 5월 보경사에서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를 잃어버렸을 때 당시 주지 스님들을 심경이 복잡하고 아주 힘들었을 텐데 지금은 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뻐할 것'이라며 "부처님한테 지었던 큰 업장(業障·악업을 지은 죄로 받게 되는 장애)도 그나마 참회가 돼서 좋아하실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보경사 주지로서 그리고 문화부장으로서 성보들을 찾아 정말 기분이 남다르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요"

현재 보경사에는 주요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지정 문화재가 있다. 비로자나불도(보물), 원진국사비(보물), 승탑(보물), 적광전(보물), 동종(보물), 괘불(보물), 오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탱자나무(경상북도 기념물), 대웅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서운암 후불탱화 및 신중탱화(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서운암 부도군(경상북도 유형문화재) 등이다.

탄원 스님은 도난당했던 불교문화유산 환수 소식에 "보경사에 보물 6점이 있는 상황에서 도난 문화재를 더 찾았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흥분됐다"며 "도난 문화재들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1700년대 후반 작품이라 보물로서 가치가 매우 크겠다고 판단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탄원 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탄원 스님은 이 불화 2점을 포함해 환수 불교 문화유산 32점 모두 역사적인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했다.

"향후 대책은 우선 문화재위원들을 모셔서 감정평가를 할 거예요. 보물급, 지방문화재급 등으로 선별한 다음 문화재청으로부터 협조받아서 일괄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또는 시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할 방안을 마련할 거고요. 두 번째는 현재 환수 문화재들에 손상이 많아 보존 처리에 대해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 후로는 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문화재를 알리기 위한 전시도 계획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탄원 스님은 불교문화유산 도난 방지를 위해 사찰들에 불교문화유산 기록을 당부했다. 현재 조계종은 1999년 발간하기 시작한 불교문화재도난백서를 2016년 도난백서 증보판과 영문판을 발간해 국내외 관련기관에 배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교계 도난문화재현황과 도난문화재들을 국내외에 알려 불법 유통 방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탄원 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사찰들은 무형문화재, 지정문화재 따지지 말고, 사찰에 있는 모든 것은 역사와 세월이 흐르면 다 문화재가 된다고 생각해서 현판 하나에도 관심을 두고 전부 다 기록하면 됩니다. 만약 잘못돼서 신고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문화재 한 점부터 티끌 하나, 기왓장 한 장까지 기록하는 성보 대장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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