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은 특별한 뭔가 아닌 늘 실천해야 할 일상” (불교신문 2016. 11. 15 옮겨 옴) > 언론에 비친 보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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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특별한 뭔가 아닌 늘 실천해야 할 일상” (불교신문 2016. 11. 15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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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6-11-21 09:19 조회3,9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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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특별한 뭔가 아닌 늘 실천해야 할 일상”

포항 보경사 보경선원 동안거 결제현장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6.11.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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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안거에 보경사 보경선원에는 18명 스님이 정진한다.

지난 14일 동안거 결제를 맞아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스님 2200여 명이 정진한다. 3개월간 산문을 굳게 닫고 화두일념으로 향해 갈 스님들의 정진현장을 찾아 14일 포항 보경사 보경선원으로 향했다. 오전 본사인 불국사 불국선원에 모여 입적한 조실 월산스님 법문을 듣고 돌아온 스님들은 본격적인 정진에 들어갔다.

보경사는 신라 603(진평왕 25)년에 지명법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반면 선원은 개원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선원이다. 선원장 철산스님이 3년 전 보경사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조실 월산스님 유지를 이어 보경사에도 선원을 개원해야 한다는 불국사 관장 종상스님의 원력과 오랫동안 문경 대승사 대승선원을 운영했던 철산스님의 경험이 더해져 선원을 개원했다. 처음엔 스님들이 정진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지 스님이 자신의 방사를 내놔야 했다. 몇 번의 안거가 지나고, 그 사이 스님들이 함께 정진하는 큰 방과 무문관, 스님들 요사채까지 갖춰졌다.

올해는 외호대중을 포함해 18명 스님이 동안거 결제에 들었다. 그 중 3명 스님은 무문관에 들어갔다. 회주 법달스님, 입승 법우스님 외에 통도사 유나를 지낸 천진스님도 방부를 들였다. 법납 60년인 스님부터 다수 스님들이 40년 안팎이라, 용상방을 짜고 보니 법납 24년인 스님이 다각 소임을 맡았다고 한다. 구참 스님들이 중심이 되다보니 수행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안정돼 있다. 스님들은 오전3시부터 오후9시까지 하루 9시간 정진하며, 본래면목을 깨닫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한다.

선원장 스님은 출재가들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도와 연기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 차 한 잔이 있다. 우리가 차 맛을 혀로 느끼기까지 여러 인연들이 더해져야 한다. 바로 찻잎을 따고 덖어서 만드는 과정이다. 차를 마시기 전에는 생각하지 않아서 몰랐을 뿐 다 아는 내용이다. 때문에 차 맛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이 전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알아차리는 식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연기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깨닫기 위해 반드시 선방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찰나에 일어나는 만 가지 생각의 틈, 그 사이 사이의 끊어진 상태를 인식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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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장 철산스님

“간화선 수행이 수승하지만, 염불이나 독경에도 선(禪)은 있다”는 스님은 꾸준한 수행을 강조했다. 일주문 걸린 현수막에 ‘괴로우면 기도하고, 외로우면 염불하고, 조용하면 독경, 참선하라’고 쓴 글처럼 수행을 특별한 무엇으로 여기는 게 아닌, 가깝게 여기고 늘 해야 하는 일상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산문을 나서는 길, 어린아이만한 항아리가 수백 개가 놓인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그 너머 수월당 처마에는 메주가 주렁주렁 달렸다. 보경사가 올해 담근 된장은 12톤가량, 스님은 직접 담근 된장과 죽염을 선방 대중공양물로 보낸다고 한다. 나눔을 실천하는 또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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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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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 장독대.

어현경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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