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의 거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개구리, 닭, 티라노사우르스 등 풍선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이들은 ‘노 킹스(No Kings)’ 집회에 참여한 시위자들이다. 민주주의 훼손과 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동시에 공화당이 시위를 폭력적이라고 몰아붙이는 프레임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쾌하고 비폭력적인 이미지를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오리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노 킹스' 시위대에서 시위자들이 개구리 의상을 입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왕관을 쓴 개하림홀딩스 주식
구리가 유니콘, 닭, 바닷가재와 함께 등장했고, 포틀랜드에서는 상어 복장을 한 시위자들이 다리를 건너 행진했다. 보스턴에서는 ‘조개 왕은 없다(No Shellfish King)’라는 팻말을 든 바닷가재가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각양각색의 풍선 캐릭터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군 배치를 비판하는 집회의 상징이 됐다. 마이크 넬리스신천기릴게임
민주당 전략가는 “그 우스꽝스러움이 핵심”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도시를 ‘무법천지’라 부르는 상황을 풍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시위를 ‘미국 혐오 집회’로 묘사하는 데 맞서 시위대는 유머와 익살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리 부커 뉴저지주 민주당 상원의원도 풍선 의상을 입은 시위대 영상을 공유하며 “웃기지만 사실적이다”라고 밝혔다. 오늘주식시세
풍선 의상 시위의 중심지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전쟁터 같은 도시”라고 비난하자 지역 활동가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앞에서 일부러 터무니없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현지 온라인 방송인인 브룩스 브라운은 ‘오퍼레이션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시민 기부금으로 풍선 의상을 구입해 배포했다. 그는 “풍선 의상은뱅키스수수료
어떤 서사에도 맞지 않는다. 누가 봐도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웃으며 춤추는 분위기가 분노 대신 연대를 만든다”고 말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미국 이민세관집행국 건물(ICE) 근처에서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주식투데이
시위 참가자들. /AFP=연합뉴스 풍선 의상 시위는 열흘 만에 1만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확산됐다. 개구리 의상이 처음 인기를 끌었고, 이후 기린, 소시지, 바나나 복장으로 번졌다. 워싱턴의 한 시위 참가자는 ‘미국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노란 바나나 옷을 입은 채 행진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적인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개구리나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캐릭터 의상을 선택한 데에는 의도도 있다. 개구리는 포틀랜드의 반문화 운동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과거 반(反)트럼프 시위에서도 풍자 아이콘으로 자주 등장했다. 티라노사우르스와 닭, 바나나 같은 의상은 ‘권력의 과장된 힘’을 조롱하거나, ‘무해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자신들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 쓰였다. 시위대는 “이런 의상이 폭력 대신 유머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풍선 시위 방식이 전략적으로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앤디 바 민주당 전략가는 “어두운 정치 상황 속에서 유쾌한 퍼포먼스가 시민 참여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테리 설리번 공화당 측 전략가도 “풍선 의상은 시위의 시각적 힘을 강화하면서도 폭력적 이미지를 지운다”고 평가했다. 브루스 케인 스탠퍼드대 정치학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도시를 폭력적이라고 묘사하는 서사를 반박하는 상징적 행동”이라며 “시위대가 웃음으로 대응하는 한, 트럼프는 반란진압법 같은 강경 조치를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