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맥도널드 주문 AI로- 본지 이벌찬 특파원이 16일 중국 선전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텐센트가 맥도널드 드라이브스루를 위해 맞춤형으로 구현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고객과 대화하며 메뉴 추천, 결제 안내 등을 수행하는 이 서비스는 연내 출시 예정이다./텐센트 “햄버거와 치킨을 주문하고 싶은데….” 16일 오전 중국 선전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중국 3대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가 주최한 ‘글로벌 디지털 에코 시스템 서밋(DES)’ 현장. 맥도널드 AI 드라이브스루를 구현한 부스에서 모형 자동차에 앉아 중얼거리자 텐센트가 개발한 ‘AI 에이전트’가 햄버거와 치킨 메뉴 3종을 추천하며 사진을테라쎄미콘 주식
모니터에 띄웠다. 주문할 세트 메뉴를 결정하자 AI 에이전트는 “음료수를 ‘홍차’로 바꾸면 2위안(약 400원)을 더 내야 한다”고 안내하며 결제창을 보여줬다. 부스의 안내 요원은 “사전에 사용자의 모바일 결제를 앱에 연동해 ‘하이패스’처럼 자동 결제하거나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계산할 수 있다”며 “이 서비스는 연내 출시된다”고 했다. 이매장판
곳에서 만난 다우손 퉁 텐센트 부사장은 “모바일 시대에 ‘앱’이 중요했다면, AI(인공지능) 시대엔 ’AI 에이전트’가 핵심”이라고 했다. 글로벌 AI 경쟁의 새 전장(戰場)으로 꼽히는 AI 에이전트는 일일이 지시해야 움직이는 AI를 넘어 옆자리 동료처럼 알아서 업무를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은행에서 기업 신용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원산업 주식
홀로 작성하는 AI, 전국 약국 체인점의 직원 교육을 맡는 AI가 대표적인 사례다. 에릭 리 텐센트 클라우드 AI 글로벌 상업화 총괄은 “텐센트가 기업 맞춤형으로 개발한 AI 에이전트는 이미 수천 개에 달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삼성전자는 ‘삼성 AI 포럼’을 열고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로’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가졌다. 중국이 청소년주식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천 모델의 상용화를 자랑하는 이 시점에, 한국은 도입 초기라는 현실을 방증한 것이다. 그래픽=양인성 AI 기술은 머신러닝(학습 방법), 대규모 언어 모델(AI의 뼈대), 생성형 AI주식양도
(서비스 형태)로 초점을 옮겨 가며 빠르게 발전해 왔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인간처럼 뛰어난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7월 챗GPT에 AI 에이전트를 처음으로 장착했고, 구글·앤스로픽 등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전용 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이들은 정보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예약·주문·결제를 대신 해주고, 자료 수집·분석도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AI 에이전트 시장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킨지는 금융·헬스케어·제조·소매·통신 등 주요 산업군의 AI 도입으로 연간 최대 4조4000억달러(약 6000조원)의 경제 가치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텐센트를 필두로 중국 빅테크들은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초고속 응용’ 전략을 펼치며 미국을 따돌릴 기세다. 기업이나 업종별 맞춤형 전문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사용자가 현실 세계에서 체험하는 AI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실험 중이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무역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액시오(Accio)를 작년 11월 내놨고, 바이두는 지난 4월 복잡한 개인 업무를 대신하는 신샹(心响)을 출시했다. 알리바바의 액시오는 중소기업이 물품 조달 시 필요한 시장조사·규제 검토·공급 업체 검증, 여기에 견적 요청과 비교 분석 결과를 도출한다. ‘AI 응용 번영(繁榮) 계획’을 선언한 텐센트는 최근 중국 약국 체인 다선린을 위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의약품 정보와 처방 매뉴얼을 학습한 뒤, 다선린이 거느린 전국 1만6000곳의 약국 직원 5만여 명에게 이를 교육시킨다. 중국 제일자동차(FAW)와 도요타의 합작사인 FAW도요타도 기술 문건을 일일이 찾아보며 대응했던 차량 정비·부품 교체 서비스를 AI 에이전트에 맡겨 매달 1만7000건씩 처리하는 중이다. 중국 화싱은행은 열흘 이상 걸리던 기업 신용 보고서 작성 업무의 95%를 AI 에이전트에 외주 줬다. 16일 오전 텐센트가 주최한 ‘글로벌 디지털 에코 시스템 서밋(DES)’에서 다우손 퉁 텐센트 부사장은 'AI 응용 번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AI 공동 개발 캠프(共創營)'와 대학 및 연구기관과 손잡는 'AI 100개 학교행(百校行)'을 포함한다. 행사장 스크린에는 '사람을 근본으로, 쓰기 좋은 AI를 만들자'는 문구가 적혀 있다./텐센트 텐센트는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거대한 플랫폼, 맞춤형 인재, 다양한 AI 모델’을 3대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텐센트가 보유한 전 세계 14억명이 사용하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은 AI 에이전트의 활동 무대이자 테스트베드다. 메신저·결제·게임·예약 등 서비스 수십 개를 한곳에 모은 앱에는 AI 에이전트의 ‘활동 장벽’이 없다. 텐센트는 이미 자사 서비스 700건 이상에 AI모델 훈위안을 적용했다. AI 에이전트 특화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주 블룸버그 등은 오픈AI 연구원 야오순위가 2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안받고 텐센트로 이직했다고 전했다. 야오는 지난해 6월부터 오픈AI에서 AI 에이전트 연구를 전담한 인물이다. 중국 기업들 사이에선 ‘기술 이해도가 높은 프로젝트 매니저(PM)’ 구하기 경쟁도 한창이다. 텐센트는 ‘개방형 생태계’ 기조를 내세우며 딥시크를 비롯한 고성능 중국산 AI 모델을 자사 AI 에이전트에 ‘접목’하는 시도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엔진이 되는 AI 모델을 중국 안에서 다양하게 수집해 특성에 따라 탑재하는 실험을 하는 것이다. 다우손 퉁 텐센트 수석 부사장은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객이 다양한 AI모델을 선택·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지금껏 중국 AI 모델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이미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엔비디아 칩 등의) 대체재를 내놓았고,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에서 국산 칩의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지난 5월 “중국 AI 산업 투자 규모는 미국보다 작지만 거대한 인구, 풍부한 적용 환경, 빠르게 진화하는 기업 생태계 등 강점을 갖췄다”고 했다. 중국이 자본과 기초 연구에선 미국에 밀리지만, ‘빠른 응용’을 핵심 전략으로 AI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AI 에이전트 복잡한 과제를 알아서 수행하는 AI.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일회성 답변을 내놓는 기존 AI와 달리 사용자가 큰 틀의 지시를 하면, 스스로 판단해 목표를 달성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동료”라고 규정했고, IBM은 3월 보고서에서 “2025년을 지배하는 혁신 담론은 AI 에이전트”라고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https://www.chosun.com/tag/one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