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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역에서 근무 중인 화재진압대원 A(7년차·펌프차 운전원)씨는 9월 들어 온전히 쉰 날이 이틀뿐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가뭄 피해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강릉에 파견된 상태며, 직전까지는 전술훈련평가 일정도 있었다. 관할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비상소집이 반복되면서, 정해진 휴일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넷신천지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휴가는 사실상 더 쓰기 어렵다”는 A씨는 “화재 현장에 출동하면 운전원은 펌프차의 수압 조절, 물량 관리, 장비 보조 등의 업무를 맡아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해 직접 불길에 들어가곤 한다”며 “구급차는 인력이 더 부족해서 펌프차 운전원이 구급차를 모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휴가 자체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아몰레드수혜주
참혹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수습하는 소방관들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정작 소방청에서 운영 중인 심리 치료 프로그램 참여율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인력 부족이 만성화된 현장에서는 보장된 휴가조차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워, 동료에게 부담을 줄까 치료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소방청은 직무환경 특성상 충격적 사건에 반복적으로선물대여
노출되기 쉬운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를 예방·관리하고 치료를 지원하는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설문조사인 ‘마음건강 설문조사’ 및 ‘마음건강 상담’ 결과에 따라 마음건강 고위험군과 심신 안정이 필요한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프시원스탁
로그램 참여율은 더딘 상황이다. 2024 회계연도 소방청 세입·세출결산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공무원의 심리 치료 프로그램 참여율은 평균 4.8%에 불과했다. 특히 현장직 참여율(3.1%)은 내근직(6.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교대 근무 체계에서 한 명이 빠지면 대체 인력이 필요해, 참여가 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구급대원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소방청은 과중한 업무를 줄이기 위해 구급차 1대당 전문 응급대원 2명과 운전원 1명이 탑승하는 ‘3인 체제’ 운영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은 지 오래다. 2025년 119구급서비스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기준 도내 구급차 3인 탑승률은 51.6%로, 전국 평균(87.49%)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소방장 B씨는 “구급차는 운전원을 포함해 두 명이 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한 명이 빠지면 무조건 다른 직원이 보강 근무를 서야 한다”면서 “참혹한 현장에 다녀온 날엔 시간을 내 치료를 받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박진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소방지부장은 “경기도는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계속 유입돼 새로운 관서와 필요한 인력이 덩달아 늘고 있다”며 “심리 안정 등을 위한 휴가 사용을 독려받지만, 정원 동결 상태에서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니 밑돌 빼서 윗돌 막는 식의 임시방편식 대응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주영·목은수 기자 mango@kyeongin.com